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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시스템과 사람

by 아이엠K 2022. 11. 3.

잘 짜여진 시스템은 많은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조직과 집단의 정해진 활동을 원활하게 해 준다. 시스템 엔지니어라는 직업군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시스템은 제품이요, 조직이고, 나의 행동양식이다. 반대로 잘 못 짜여진 시스템은 때때로 사람들의 추가적인 노력에 의해서 아슬아슬하게 굴러갈 수도 있지만, 결국은 그 시스템에 의해서 조직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어떤 시스템이라도 완벽할 수는 없다. 최근의 카카오 사태에도 그랬고, 얼마전에는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메타의 여러 서비스들이 접속 불가 상태에 놓였었다. 구글도 이런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고, 애플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나머지, 이슈가 밖으로 잘 들어나지 않는 것인지, 좀 더 잘짜여진 것인지, 아직은 큰 이슈는 없다 (폭스콘을 위시한 제품 생산에 대한 부분은 별개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동화를 가장 앞에서 이끄는 인터넷 서비스도 그러한데,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많은 시스템들은 얼마나 많은 허점들을 가지고 있을까. 수 많은 전문가들의 협의과 검토 끝에 만들어진 시스템이지만, 어딘가에 모자란 부분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거기에 더해 세상은 변화하고, 하루하루의 사회는 날마나다 또 다른 모습이기에, 완벽을 이야기하는 시스템은 그 가정부터가 틀린 것 이리라.

 

결국은 사람이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그 부족한 부분을 고쳐 나가는 것은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우리들의 몫이다. 그래서 사람은 바쁠 수 밖에 없다. 톱니바퀴의 빠진 톱니도 메워야 하고, 잘못된 크기의 톱니는 바꿔야 하며, 필요 없는 톱니는 제거 해 주어야 하고, 새로이 필요한 톱니를 넣어 주어야 한다. 이는 끊임 없이, 쉴 새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비단 한 사람의 몫은 아닐 것이며, 수 많은 사람들이 또 서로간의 시스템을 만들어 서로가 놓친 부분, 부족한 부분을 메꾸면서 시스템을 움직여야 한다. 그 시스템의 부재와 부족함 그리고 우리의 부재의 결과를 우리는 뭐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뭐라고 위로할 수 있을까.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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