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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3

가을 2 동부의 가을을 지내고 왔더니 서부의 가을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이 동네의 날씨는 여전히 적응중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하나 익숙한 날씨가 없다. 또한 아주 가까운 거리 사이에서도, 해양성 기후와, 반도, 그리고 산들이 다양한 종류의 국소적인 날씨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일례로,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한 여름에도 기온이 뜨거운 여름의 온도 까지는 잘 가지 않고, 저녁이 되면 얇은 점퍼나 패딩을 입어야 하는데, 차로 30분 40분 정도만 내려오면,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곳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꽤나 오래 머문다. 파아란 하늘 사이로 보이는 푸르디 푸른 나무들과, 그리고 그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빨갛고 노란 단풍 나무들. 그리고 입사귀가 거의 다 떨어진, .. 2023. 11. 23.
가을 길었던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오는 시간이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 서부는 계절 감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못 느끼고 있다가. 가을이 가득한 동부를 몇주전 다녀오고 나니 비로소 가을 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단풍도, 너무도 파랗고 높은 하늘도, 까맣게 있고 있었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회사에서는 몇주 동안 굉장히 힘든 sprint를 했었다. 조금 더 정밀하게 계획을 짜고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너무 주먹구구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금 머리가 아픈 몇 주 아니 몇 달 이었다. 이제 조금 진정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이사를 온지도 이제 곧 3년이 되어간다. 많이 다른 환경이었고 조금 더 팍팍한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사람.. 2023. 11. 11.
가을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계절에 따른 날씨의 변화가 없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아예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는 딱히 이 날씨의 변화가 변화로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에 이곳에 살기 전에 살던 동네는 겨울이 조금 길기는 했지만 사계절이 뚜렷했다. 그중에서도 몇 주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가을 날씨였었다. 천고마비라는 말이 정말로 잘 어울리는, 높은 하늘과 빨갛고 노란 정말 예쁜 들판과 나무들. 엊그제는 일이 있어 이사한 지 1년 반 만에 이전 동네에 다녀왔는데, 운 좋게도 그 가을의 한 복판을 만날 수 있었다. 떠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말로 너무너무 그리웠던 풍경이었다. 10년여의 시간을 보냈지만, 코로..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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