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
동부의 가을을 지내고 왔더니 서부의 가을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이 동네의 날씨는 여전히 적응중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하나 익숙한 날씨가 없다. 또한 아주 가까운 거리 사이에서도, 해양성 기후와, 반도, 그리고 산들이 다양한 종류의 국소적인 날씨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일례로,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한 여름에도 기온이 뜨거운 여름의 온도 까지는 잘 가지 않고, 저녁이 되면 얇은 점퍼나 패딩을 입어야 하는데, 차로 30분 40분 정도만 내려오면,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곳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꽤나 오래 머문다. 파아란 하늘 사이로 보이는 푸르디 푸른 나무들과, 그리고 그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빨갛고 노란 단풍 나무들. 그리고 입사귀가 거의 다 떨어진, ..
2023. 11. 23.
작심삼일 더하기 작심삼일
시작은 왜 어렵고 또 그 만큼 더 중요할까? 옛말에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 라는 말도 아마 비슷한 뜻일 것이라 생각한다. 시작하지 않으면 그 일에 대한 성공도, 혹은 실패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 성공과 실패 사이의 경험과 배움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작이라는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꽤나 쉽지 않다. 일상에서 가장 간단한, 산책하기, 책 읽기 같은 일 조차도 시작에 꽤나 많은 노력을 요하는 것 같아 보인다. 돌이켜 보면, 시작을 하기 전에 나는 꽤나 긴 의식을 거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좋은 계획을 세우고, 각 계획의 중간중간 마다, 확인하는 체크 포인트를 배치하고, 한달동안에는 이것을, 6개월 동안에는 저것을, 그리고 1년 뒤에는 이것을 이루겠다고. ..
2023.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