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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일상의 자극을 낮추기

by 아이엠K 2023. 6. 4.

 

회사에서 업무의 양이 늘었다. 조금 더 주도적으로 승진을 요구해야 하는 타이밍이었는데, 경제 상황과 맞물려서 회사 전반적으로 제한이 많았었다. 모든 해외 출장이 제한되었고, 승진과 신규 인력 채용이 9월까지는 정지되었다. 당연히 각각의 프로젝트에서의 비용 절감도 지속적으로 요구 되고 있어서, 잘 말해야 하는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전 회사적으로 동결된 부분을 무슨수로 바꾼단 말인가. 연말에 이 동결상황이 개선되면 1번으로 고려하겠다는 기약없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고로 같은 값에 일을 더 많이 하게 된 상황 OTL
 
그런 와중에 두달 즈음 전에 일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총괄이 되었다. 2년여에 걸치는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인데, 회사의 특성상, 인사권은 없고, 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획하고, 감독하는 역할이 되었다. 원래는 나의 보스가 하던 일이었는데, 아무래도 이사람이 맡고 있는 일이 너무 많고, 기술적인 전문성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 더 있어서 이렇게 결정이 된 모양이다. 여기 저기 지점의 50여명의 사람들을 리드해야 하는 상황.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비용 절감이나 출장 제한등이야 종종 있는 일이고, 해외 출장의 경우, 작년에 실컷 갔었기에, 올해 안간다고 해서 큰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10시간 넘는 비행기를 자주 타는 것 또한 내 건강에도, 일상에도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었기에 내심 좋은 핑계거리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지난달이었다. 우리 프로젝트의 선행프로젝트의 일정이 늦어지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도미노 처럼 우리 프로젝트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 운용 가능한 팀원들의 시간도, 회사 리더쉽으로 부터 조금 더 빡빡한 일정 조절과 보고를 요청받기 시작했다. 달마다 하던 보고는  매 주로 변경되었고, 끊임없이 일정에 대한 최적화와 위기 관리에 빠진 부분은 없는지에 대한 요청을 받기 시작했다는 말이지. 게다가 내 보스가 프로젝트를 운용하던 방법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방임하는 스타일이라서, 전반적으로 촘촘한 프로젝트 팀을 만들기 위해서 이래저래 품이 많이든다. 이건 뭐, 내가 오바하는 것일수도. 
 
그래서인지, 지난 한달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3~4시경에 잠에서 깬다. 보통은 10시 반 경에 잠들어서 5시 반 정도에 일어났었으니까, 그렇게 까지 잠을 빼앗긴 것은 아닌데, 인터넷에 이런저런 기사를 많이 봐서인지, 살살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미팅이 많은 날은 이런 저런 전화를 마치고 나면 밤 8시 정도 되는데, 그때까지 일 한 날은 종종 일찍 잠에서 깨는 것 같아서 이게 수면 장애의 전조증상은 아닌지 (아니면 이미 시작된 것인지!) 살짝 걱정이다. 
 
비단 나만의 고민은 아닌것 같고, 주변의 꽤나 많은 친구들이 나랑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서 먹고 있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고, 수면 장애로 인해서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친구들도 꽤나 많았다. 세상이 이만큼 힘들었고, 왠지 나는 조금 늦게 그 힘듦을 마주하게 된 것일까. 우리들의 하루는 왜 그렇게 긴장의 연속이고, 그 긴장이 편안해야 하는 나의 밤까지 방해하는 것인가!! 어쨌든, 나는 아직은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음을 좀 진정해 보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의 하루가 그렇게 나에게 건강한 하루는 아니었기에, 이것을 기회로 삼아서 조금이나마 나의 마음을, 생활 방식을 건강하게 바꾸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내가 지키고 싶은 몇 가지들:
 

해야 할 일들 하지 않아야 할 일들
  1. 땀을 낼 수 있는 유산소/무산소 운동 하기. 
  2. 일과중 쉬는 시간 마련하기.예) 50분 일 - 10분 휴식
  3. 편안하게 눈을 쉬고, 손으로 할 수 있는 취미 찾기 (도예)
  4. 건강한 식습관으로 바꿔 나가기 (저녁 양을 줄이기)
  5. 나에 대한 계획과 현실적인 기대치를 세우기. (일/월/년)
  6. 큰 일을 세분화하여 압도되지 않고 일 진행 시키기.
  7. 일기 매일 적기 / 짧은 글쓰기 매일 하기
  1. 눈 뜨자 마자, 그리고 자기 직전에 스마트 폰 보지 않기
  2. 업무 시작 전, 그리고 업무 종료 후에 회사 이메일 확인하지 않기. 
  3. 부정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 시청 하지 않기. 
  4. 당류와 카페인 섭취를 줄이기
  5. 시간을 소비하는 짧은 영상류 시청 하지 않기.
  6. 일 할때 음악이 아닌 영상 재생해 두지 않기. 

적어 놓고 보니 뭔가 당연한 일들이라서 새삼스럽다. 이렇게 적어놓고 종종 이 페이지를 확인하면서 점점 다시 일상의 리듬을 찾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이렇게 조금 씩 더 노력하면, 좀 더 큰 파도에도 조금 더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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