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퍼즐 가게에 갔다가 신기한 퍼즐을 발견했다. 내가 엄청나게 즐기지는 않지만, E는 퍼즐에 진심이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신기한 퍼즐을 보면 사와서 집에서 맞추고는 한다. 아래 사진의 퍼즐은 주기율표 퍼즐. 1000 조각이라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구입했다. 각각의 원소기호마다 대표(?) 성을 띄는 아이콘들을 그려넣은 것이 재미있다.

그러다가 문득, 나는 이 주기율 표를 얼마나 외우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과로서, 나도 30번까지는 어렵지 않게 외웠었던 것 같은데, 왠걸, 겨우 수소, 탄소, 산소 정도밖에 기억이 나지 않더라. 업무에서 원소 기호와 화학식을 가끔씩 사용하기는 하지만, 주기율 표를 외울정도로는 필요하지 않잖아...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다른 것들은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한자는? 삼각함수는? 역사적인 연도들은? 오잉? 심지어는 근의 공식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뭐랄까.. 좌절감에 빠졌달까....
언젠가 어렸을 때 집 앞의 대학교에서 "평생 교육원" 이라는 간판을 보고서는, 이런 저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정말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왜 평생 교육원이 필요한지, 어째서 우리는 계속 배워야 하는지 이제는 조금 공감을 하게 되었다. 아니면 나 자신에게 계속 배우는 것을 다짐하는 것 일 수도 있겠다. 사실 그렇게 많이 알지도 못했는데, 그것도 ㅣ 계속 빠져나가니까. 계속 채워야 하는 것 이겠지... OTL
사실은 그냥 퍼즐가게에서 퍼즐을 산 것 뿐인데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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