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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블로그의 이유

by 아이엠K 2023. 3. 25.

오늘 문득 들었던 생각 - 나는 왜 이 공간에 글을 쓰고 있을까?

 

어렸을적에 한참동안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했었다. 10년도 넘게 일기를 썼었고 가까운 친구들과 공유되는 페이지였다. 물론, 아직도 페이지와 도메인은 존재하고 나의 기록은 그곳에 존재한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한번씩 오는 이메일에 웹 호스팅 서비스를 업데이트 하면서 홈페이지를 한번씩 되돌아 보곤 한다. 어렸을적 나의 치기어린, 그리고 풋풋한 생각들과 함께, 그 시절 친했던 친구들과의 추억이 남아있어 항상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수십분씩 예전 글들을 읽어보고는 한다.

 

재작년 초 즈음에 현재 사는 곳으로 이사를 계획하던 때 였을거다.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정착을 하려고 생각하다 보니, 지금 나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문득 조금 많이 좁아져 버린 인간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새로운 곳에 와서 지내고 있어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을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조금 많이 다른 듯 했고, 무엇인가 배출하는 공간이 필요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한편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꽤나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조금 뒤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대화하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에서 내가 너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는 필요없는 영양가 없는 글을 남기는 사람들 중 한명이라는 생각에 걱정도 되었지만, 아무러면 어때,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기록해 두고 싶은 내용들 기록해 두면 좋은 것이지. 유튜브를 시작해 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품이 너무 많이 들었고, 영상과 목소리를 남기는 것은 이차원 평면에 글을 남기는 것에 비해서 부담감이 너무 컸다. 그래서 블로그였다.

 

마지막으로는 팬데믹을 거쳐가면서 여러 SNS나 온라인 기반 서비스들이 많이 성장했는데, 그 곳들에서 너무 많이 떨어져 있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구글의 애드 센스도 한번 설치 해 보았고, 최대한 여러 갈래로 글을 써서 온라인 기반 서비스들을 많이 경험해 보고 싶었다. 물론, 검색엔진에서 내 블로그가 검색된다거나 엄청난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기에, 애드센스 설치가 5개월이 넘었음에도 이제 겨우 20불을 넘긴, 언제 100불을 넘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언젠가 100불을 넘는다고 해도 그 후에 200불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또 다른 경험이라서 포기할 수 없는 재미랄까.

 

앞으로는 어떻게 블로그를 활용해야 할까? 강력한 동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은 더 편안하게 활용하고 싶다.

1. 익명성을 계속 보장 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얼마나 사적인 이야기를 하게 될 지는 모르겠다.

2. 마찬가지로 내 전공분야의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내가 궁금해서 찾아본 내용들을 정리하는 페이지로 사용할 예정.

3. 사람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고 싶으면, 커뮤니티 기능이 강한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지만.

4. 애드센스같은 SNS 수익도구를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계속 티스토리를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일기장 보다는 조금 더 익명의.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정보와 생각을 기록하는 그런 공간으로 조금 더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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